1편 나트랑 이야기 뒤를 이어, 이번엔 달랏으로 왔습니다.
나트랑과 달랏은 뭐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일단 달랏은 해변이 아닌 산속 도시라, 공기부터 한층 서늘하고 상쾌했어요. 더운 나트랑을 떠나 달랏에 도착하니, 그 순간만큼은 ‘천국이 이런 곳인가’ 싶더군요.
다만… 이동이 문제였습니다. 택시로 무려 5시간! 꼬불꼬불, 구비구비 산길을 달리다 보니 차멀미와 친구 먹을 뻔 했습니다.
후 별로 친해지고 싶지는 않은 친구였어요,
달랏에서 우리의 숙소는 바로 아나만다라 리조트.
이곳은 1920~30년대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 거주자와 고위 관리들이 휴양 겸 거주용으로 사용하던 빌라를 개조한 곳입니다. 100년이 넘은 건물이라니, 역사와 멋이 묻어나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달랏은 원래 프랑스 정부가 더운 사이공(지금의 호치민)에서 피서를 즐기기 위해 개발한 휴양지였다고 해요. 그 덕분인지 지금도 공기가 신선하고 서늘해, 도착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출발은 점심에 했지만, 도착하니 저녁이 되어 버려 허기진 배를 안고 바비큐 맛집이라는 ‘츄 바비큐’ 식당에 가보았습니다.
총알오징어인지 큰 꼴뚜기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니, 일단 빨리 화로에! 문어도! 돼지도!
메뉴 하나의 양은 적었지만, 가격이 매우 저렴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베트남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가는 식당마다 메뉴 서너 개씩은 기본으로 깔아 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 배를 다 채울 수는 없죠! 왜냐하면 우리는 달랏 야시장을 털 먹깨비가 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야시장 가는 길, 쑤언 흐엉 호수 산책로를 걸으며 맞는 밤공기는 먹은 저녁을 소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하필 이 날이 주말이기도 해서인지, 야시장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습니다.
입구 쪽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풍선을 하나 사서 유모차에 꽂아 두길 정말 잘했어요.
아니었으면 시장 안에서 이산가족 특집 찍을 뻔했거든요.
혹시 길을 잃으면 입구에 있는 롯데리아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단단히 하고, 야시장 속으로 돌격!
안쪽은 눈과 코를 동시에 사로잡는 화려한 길거리 음식과 기념품들로 가득했습니다.
사탕수수 주스에, 라이스페이퍼를 구워 양념과 고기, 치즈를 얹어 돌돌 말아 주는 베트남식 랩도 먹고, 소시지도 하나 잡아먹고요.
그리고… 오늘의 MVP! 이름은 모르지만, 비주얼과 맛 모두 현지음식이란 이런것이구나! 옳소! 하게만든 음식!
냄비에 계란 프라이를 먼저 지글지글~ 거기에 야채와 햄 등을 넣고, 뜨끈한 육수를 부어 팔팔 끓여 줍니다. 그걸 빵에 찍어 먹는데… 와, 이건 그냥 ‘달랏의 맛’을 빵에 찍어 먹는 기분이었어요. 우리도 한입 먹자마자 서로 눈 마주치고 고개 끄덕! “이건 인정”
야시장의 맛과 향을 뒤로한 채, 우리 가족은 내일의 호텔 조식을 기대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달랏에서의 여행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또 이어갈게요.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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