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베트남 여행기2 달랏편2-2

gainsight 2025. 8. 20. 20:08

 

여러분, 여러분은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십니까?
이불을 개나요? 세수부터 하나요?
저는요… 밥부터 먹습니다. 케케케케
호텔 조식은 못 참지요!

오늘은 달랏 아나 만다라 호텔에서 맞이한 첫 조식.
기대가 안 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부랴부랴 밥부터 챙겨먹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트랑의 아미아나 리조트 조식보다는 좀 단조로웠습니다.
메뉴도 많지 않고, 그냥 적당히 큰 식당 느낌이었어요.
역시 주력은 베트남식보다는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양식들이 많았고, 그래도 빠질 수 없는 건 있었습니다.
바로 쌀국수! 베트남 여행에서 쌀국수가 없으면 섭섭하죠.

식당 입구

 

달랏에서의 두 번째 날, 저희의 첫 번째 목적지는 린푹 사원.
이곳은 기차를 타고 이동한 후 10분 정도 걸어야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그 전에 근처에 껌땀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하여 먼저 들렀습니다.
먹는 곳에 먹깨비가 빠질 수는 없잖아요? ㅎㅎ

껌땀은 부스러진 쌀로 밥을하여 돼지고기 숯불구이에 계란과 오이같은 야채를 곁들여먹는 요리인데요. 숯불고기가 완전 한국의 맛 그대로라서 그릇을 싹싹 비웠습니다. 여기도 대부분 현지인들이었는데 식당이 가득 차 있어서 제대로 온 것 같아 좋았아요.

 

기차는 굉장히 작고 앤티크한 디자인이었는데, 경유를 쓰는지 창밖으로 매연이 조금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도로 위 오토바이 매연에 비하면 이 정도는 뭐… 상쾌한 수준이었습니다. ㅋㅋ

꽤 오랫동안 이동한 후 드디어 도착!
구글 맵을 켜고 씩씩하게 걸어가는데, 어라? 뭔가 이상합니다.
우리가 가는 길에는 사람이 없고, 다른 쪽으로 다들 가는 거예요.
지도를 다시 확인하고 보니 저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걷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웃긴 건, 뒤따라오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전부 저희를 따라오고 있었다는 거죠. ㅋㅋㅋ
이래서 첫 단추가 중요하다 하나 봅니다.

 

린푹사원은 건물 외벽 전체가 깨진 도자기나 유리병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건물을 어떻게 다 붙였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죠.
정말 말도 안 되는 노가다의 결정체였습니다.

안쪽 사원 지하에는 ‘지옥’이 꾸며져 있다고 해서 내려가 보았는데요.
처음 입구에서는 스티로폼 티가 확 나는 조형물들에 살짝 실망했지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분위기가 점점 무섭게 변합니다.
붉은 조명, 비명 소리… 웃으면서 들어갔다가 정색하며 나오는 곳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ㄷㄷㄷ

그리고 출구에는 어김없이 기념품 가게!
묵주, 염주, 마리아상, 부처상… 없는 게 없더군요.
택시를 여러 번 타보니 기사님들 차에도 종교 관련 소품들이 꼭 있더군요.
마리아상, 부처상, 심지어 건담(?)까지…
“아, 베트남은 종교의 자유가 진짜 열려 있구나” 싶었습니다.

 

 

 

사원 구경을 마치고 프레시가든으로 향했습니다.
여기 카페가 그렇게 괜찮다고 해서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프레시 카페로 직행!
날도 덥겠다, 시원하게 한잔해야죠.

저는 패션후르츠 주스를, 아내는 코코넛 커피를 주문했는데…
맛있긴 했지만, 소문날 정도는 아니더군요. 살짝 실망.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웬일입니까? 또 다른 카페가 떡하니!
네, 맞습니다. 소문난 맛집은 바로 그 안쪽 카페였던 거죠.
저는 그냥 제 자신에게 속은 겁니다. ㅠㅠ

니들은 슈렉에서 나왔니?

프레시가든 자체는 굉장히 넓고 잘 꾸며져 있어서 사진 찍기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문제는… 사진 찍을 때마다 나타나는 호위무사들(관광객들).
삼각대 세워놓고 가족사진 찍으려 하면, 꼭 뒤에서 서성이다가 같이 찍혀 계시더군요.
베트남은 사진 찍을 때 잘 안 비켜줍니다. ㅋㅋㅋ

 

 

프레시가든에서 산책을 즐긴 후, 근처의 큰 마트인 고 달랏 마트로 향했습니다.
규모가 상당해서 눈요기할 게 많았는데요,
특히 신선식품 코너에 있던 벌거벗은 개구리들… 충격적인 비주얼에 잠시 멈칫했습니다. 
젤리가 종류별로 많아 이것저것 챙기고, 따님 이마에 붙여줄 밴드도 샀습니다.

푸드코트에서는 또다시 폭주!
“배고프다, 가격 싸다, 다 시켜!” 모드 발동.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넴느엉.

넴느엉

두꺼운 라이스페이퍼 대신 아주 얇은 라이스페이퍼에 재료를 싸먹는 요리인데,
물에 적실 필요 없이 입에 넣으면 알아서 녹습니다.
피쉬소스 조합도 끝내주더군요.

 

 

달랏에서의 세 번째 날, 드디어 클레이 터널에 가기로 했습니다.

여긴 전부 진흙으로 만들었대요


택시로 45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문제는 이곳 주변에 택시가 없다는 것!
그래서 기사님께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조금 늦었다고 그냥 떠나버리셨습니다. 

다급하게 다른 택시를 찾으려 했지만, 너무 외각이라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관광객을 기다리는 듯한 분께 사정을 얘기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택시기사님이 아니라 그 가족의 친척이더군요.


그런데 그 베트남 가족분들이 저희 사정을 듣고는 차에 태워주셨습니다.
심지어 가장 좋은 자리까지 내주고, 택시비를 드리려 했지만 완강히 거절!
야시장 근처까지 데려다주시며 “행운을 빈다”는 격려까지 해주셨습니다.
정말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어요.
그 순간, 저도 다짐했습니다. “나도 한국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잘 도와야지.”

 

 

시간이 많이 흘러 저녁이 되어 미리 검색해둔 식당으로 갔는데…
헉, 영업을 안 하더군요. ㅠㅠ
급히 구글 검색으로 찾은 곳이 투이 따 식당.
언덕을 굽이굽이 올라간 끝에 도착했는데, 급히 고른 데 치고는 음식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식사 후 다시 고 달랏 마트에 들러 가족·친구들 선물을 쇼핑하고 숙소로 귀가.
씻고 그대로 기절~ 

 

내일은 드디어 나트랑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랄리아 닌반베이 리조트!
과연 어떤 모습일지… 다음 편에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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