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일요일에 다녀온 수원의 중화요리 전문점 팔선생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수원에는 아내가 남수원중학교에서 영어시험을 보게 되어 가게 되었는데요. 수원까지 가는 김에 수원 맛집을 검색해서 먹어보기로 했고, 탕수육이 먹고 싶어 중화요리집을 검색에 또 검색을 통해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차로 한 시간 10분 정도 걸렸어요. 가게 앞에는 주차 공간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수준이라 가게 뒷편 쪽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왔습니다. 입구 앞에 섰는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간판도 한자로 八先生이라고… 어딘가 수염 같아서 ‘수염 선생’ 같다고 했더니, 아내는 ‘주름 선생’ 같다고 하네요ㅎㅎ
아무튼 우리의 수염 선생님께 정통 중화요리의 맛을 제대로 배우겠구나 싶은 느낌이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오래된 것 같은 나무 의자와 테이블들이 우리를 반겨주더군요. 무협지에 나오는 객잔을 실사화하면 이런 느낌이려나 싶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직원분께서 무공 비급처럼 생긴 메뉴판을 주시는데, 첫 페이지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정독하면 저도 단전에 내공이 쌓일까요?
다음페이지로 넘겨 메뉴들을 슥 보는데 코스 요리가 눈에 띄더군요. 먹어보고 싶었지만 코스 요리에는 음식 이름만 나와 있고 무슨 요리인지 설명이 없어서 망설이다가 일반 메뉴에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중식집 맛의 기준이라는 자장면을 골랐고, 아내는 해물 우동 볶음면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식 탕수육이라는 ‘하안쓰 꿔바로우’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며 옆 테이블을 힐끗힐끗 보니 다들 코스 요리를 먹고 있더라고요. 직원분께 물어보고 코스로 할 걸, 살짝 후회가 되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자장면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음식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습니다.
딸이 빨리 먹고 싶다고 보채서 일단 자장면부터 폭풍 비벼봤는데요.
이게 정말 잘 안 비벼졌습니다. 엄청 뻑뻑했거든요.
‘홀에서 먹는데 면이 다 불어터져서 나왔나?’ 싶었는데, 먹어보니 장에 전분을 많이 풀어서 뻑뻑한 거였고 면은 괜찮았습니다. 심지어 다 먹을 때까지도 면 상태가 처음 나왔을 때랑 변함이 없더군요. 물기가 적어서 덜 부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장은 제법 맛있긴 했는데, 익숙한 짜파게티 맛이 나더라고요.
음… 팔선생님?
두 번째로 탕수육을 먹어봤습니다.
한국식 탕수육이라고 소개했는데, 맛도 그렇고 생긴 것도 그렇고 분명 꿔바로우 느낌이 났습니다. 다만 1차로 튀겨놓은 꿔바로우에 전분가루를 살짝 더 입혀 튀긴 건지, 겉이 아주 얇게 바삭한 식감이 돌더군요. 그건 그거대로 괜찮았습니다. 소스는 좀 강했지만 케첩맛이 많이 나는 동네 중국집 소스 느낌은 아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 팔선생님!
마지막으로 해물 볶음 우동면.
얘가 좀 문제아였습니다. 뭔가 고추기름에 볶았는데, 해물이 약간 들어간 걸 제외하면 정말 아무것도 안 넣고 가볍게 볶은 느낌이랄까요? 맛은 없는데 어딘지 모르게 기본에는 충실한 느낌. 우리가 아는 꾸덕꾸덕한 느낌이 아닌 매우 드라이한 느낌이라 신기했습니다. 해물향과 매콤한 향이 도는데 너무 약해 애매한 맛이었어요ㅎㅎ
음… 선생님?
이렇게 ‘주름 사부(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중화요리 3초식을 모두 맛보았습니다. 평소에 맛보지 못한 특별한 맛이라 좋은 경험이었고, 나름대로 깨달은 점은 “다음에는 사람들이 많이 주문하는 메뉴로 가자”였습니다.
이상, 지극히 개인적인 수원 중화요리집 팔선생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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