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온양온천역전에 있는 전통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온양온천 전통시장은 아직도 꽤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전통시장이라 종종 구경삼아 가볼 만합니다. 족발, 닭강정은 기본이고 호떡집도 많고, 분식집, 붕어빵, 땅콩빵, 그리고 제과점·떡집 등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점포가 많아서 구경 갔다가 살쪄서 돌아올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해요.
그리고 역전 번화가인 만큼 시장 골목 맞은편에는 메가커피, 설빙, 육쌈냉면, 베스킨라빈스 등 수많은 먹거리들이 유혹의 손짓을 보내기도 합니다.
오늘은 우연히 일찍 눈이 떠진 덕분에 집안일이 빨리 끝나 오전에 시간이 좀 비더라고요. 구름이 많은 날씨라 볕도 따갑지 않아 시장 건어물 가게에 자투리 아귀포가 있을까 싶어 오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오니 주차장도 여유가 있어서 좋았어요.
딸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건어물 가게로 바로 갔는데요, 제가 사려고 했던 자투리 아귀포는 없었습니다. 자투리 아귀포는 건어물 가게 사장님이 아주 큰 봉지로 납품을 받아 작게 소분해 포장하고 나면 아랫쪽에 부스러진 짜투리 아귀포가 남게 되는데, 이걸 아주 싸게 파시더라고요. 한 근(400g)에 무려 5천 원! ㄷㄷ 정상 가격의 30% 정도니까 안 살 수가 없죠. 싼 맛에 중독되어 자꾸 찾게 되는데, 자주 나오지는 않는 상품이라 쉽게 구매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자투리 오징어가 있었는데, 이건 건어물 공장에서 납품받아 파는 거라 값이 8천 원이었어요. 아쉬운 대로 두 봉지 사봅니다ㅎㅎ 입이 심심할 때 오징어만 한 친구가 없죠.
시장을 한 바퀴 빙 돌아 구경하고 다이소에 들러 생활용품을 조금 사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아내에게 전화를 해봅니다. 곧 점심시간이니 나온 김에 뭐 먹고 싶은 게 없는지 물어봤는데, 오늘은 서브웨이가 먹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 점심은 서브웨이로 결정!
아내에게 메뉴 검색해서 메시지로 보내놓으라고 하고 저는 서브웨이로 이동합니다.

예전에는 서브웨이에 가면 안에 들어갈 재료들을 뭘 골라야 할지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슬금슬금 도망 다니던 때도 있었는데요, 요샌 썹픽이 있어 당당하게 들어갑니다..!

썹픽은 안에 들어갈 야채나 소스들을 알아서 골라주는 주문 방식인데요, 서브웨이에서 픽해준다를 줄여서 썹픽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내는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탄수화물이 없는 스파이시 쉬림프 샐러드를 골랐고요,
1등 방해꾼인 저는 토시비프&NEW머쉬룸 샌드위치를 골랐습니다. 후후, 혼자 살찔 순 없지.
샌드위치 사가지고 가서 반씩 나눠 먹자고 유혹할 계획입니다ㅎㅎ
집으로 돌아와 포장된 걸 뜯어서 먹어봅니다.

음… 샌드위치를 만든 직원이 오늘 첫 출근했나 보네요.
그래도 맛이 있으니 모든 것이 용서가 됩니다 ㅎㅎ
썹픽으로 주문해서 달달한 소스의 정체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재료랑 잘 어울려 맛있네요.

준비한 계획을 실행해봅니다.
' 여보 이것도 먹어봐, 우리 나눠먹자~'
아내는 저의 제안을 거절하고 샐러드만 먹겠답니다. 쥬륵... 심지어 저는 샐러드도 얻어먹었습니다.
혼자만 살찌려니 살짝 억울…
샐러드 맛은 제 기준에는 음… 좀 더 소스가 팍팍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좋았던 부분은 새우입니다. 새우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해서 좋더라고요. 생각보다 제법 많이 들어 있어서 저도 조금 얻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온양온천 전통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가득한, 여전히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이었습니다. 오늘은 건어물 가게에서 아쉬운 대로 자투리 오징어를 사 왔지만, 구경하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점심으로 먹은 서브웨이, 이제는 썹픽 덕분에 이제 당당한 아저씨로 거듭날 수 있어 좋습니다. 다가오는 겨울, 붕어빵과 땅콩빵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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