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마. 살은 내가 찔게..

아궁이 옆에서 케이크를? 전통 감성 폭발하는 '대동샘'

뚱카대디 2025. 8. 24. 13:03

오늘은 당진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시골 마을에 숨겨진 보물 같은 한옥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건 지난 명절 때였어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어디서 잠시 머물까 고민하다가 정말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죠. 그날 동생과 함께 처음 방문했는데,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포장까지 해 아내에게 선물처럼 건네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내도 그 맛에 푹 빠져버린 덕분에, 결국 저희 가족의 단골 카페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름은 바로 ‘대동샘’.

 

 

 

대동샘 옆에는 진짜 우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옛날에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쓰던 전통 방식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실제로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정취가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오늘도 주차장은 역시 만석이었는데, 운 좋게 딱 하나 남아 있던 자리에 겨우 주차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실내에 들어서니 의외로 좌석은 넉넉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는데, 아쉽게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후르츠 생크림 케이크가 이미 품절이더군요.

 

 

 

대신 바닐라 치즈케이크와 체리 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케이크가 나오길 기다리며 둘러본 카페 내부는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오래된 한옥집을 그대로 개조해 전통의 멋이 가득했거든요.

 

 

 

천장에는 옛 석가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입구 옆에는 옛날 사랑방 같은 공간이 남아 있으며, 온돌에 불을 지피던 아궁이 흔적도 고스란히 보였습니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케이크를 나눠 먹었습니다. 역시 이곳 케이크는 과하지 않게 달콤해서 질리지 않고 계속 들어갑니다. 크림도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신선해서 자꾸만 포크가 손을 따라 움직였죠. 결국 "한 조각만" 하던 계획은 늘 그렇듯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

시골 한옥에서 느끼는 여유와, 가족과 함께 나누는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 이런 시간이야말로 진짜 힐링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