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장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들른 아산 영인면의 순대국밥 전문점 마니국밥 영인점에서의 식사 경험담을 써보겠습니다.
장을 다 보고 나니 어느덧 오후 세 시가 넘어 있었고, 점심을 아직 먹지 못한 아내와 저는 무척 배가 고팠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따끈한 순대국밥을 먹기로 했는데, 마침 지나가던 길에 마니국밥 영인점이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자주 다니던 길인데도 처음 보인 집이라 호기심이 생겨 바로 들어갔습니다.

주차장은 제법 넓어서 편리했고, 시간이 애매한 탓에 손님은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딸도 조금 먹일 겸 순대국밥(순한맛)을, 매운 것을 좋아하는 아내는 순대국밥(매운맛)을 주문했습니다. 배가 많이 고파 병천순대도 함께 주문했지요.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사진도 찍을겸 이리저리 둘러보았어요. 몰랐는데 알고 보니 체인점이더군요. 입구 쪽에는 기본 반찬들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바가 있어 부추를 더 퍼왔습니다. 저는 순대국밥에 부추를 많이 넣어먹는 걸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가져다 먹어도 눈치 덜 보이는 셀프코너가 좋더라고요.

밑반찬을 가져다 주시길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어서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요.

뚝배기 안에서 바글바글 끓는그대로 상에 올려주시는데 얼마나 먹음직스럽던지. 이럴 때 빨리 부추를 넣어서 숨을 죽여줘야 합니다. 부추부터 팍팍 넣어주고 있는데 아내가 주문한 매운맛도 나오더라고요. 역시나 팔팔 끓는 게 아주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아내도 부추를 조금 넣고 나니 제일 기다리던 병천순대 등장. 순대국밥에 병천순대와 부속고기까지 아주 푸짐합니다.
이제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입이 느끼는 맛평가의 시간입니다.

순대국밥(순한맛)은 일단 안에 내용물이 아주 푸짐하게 많은 게 너무 좋았습니다. 구수한 돼지냄새도 은은히 나서 좋았고요. 민감하신 분들은 자극적이실 수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적당한 타격감의 돼지향이 싫지는 않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기를 많이 넣어주면 어쩔 수 없이 돼지향이 좀 나는 편이긴 하더라고요. 고기가 마르지 않고 부드러운 상태인걸 보니 매일매일 고기를 새로 삶는 부지런한 집으로 생각됩니다.

부추와 함께 한 숟가락 퍼서 깍두기 하나씩 올려먹으니 맛이 좋습니다. 국물도 진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매운맛 순대국밥은 한술 떠보니 깔끔한 매운맛이 좋았습니다. 다만 다시다나 라면스프 같은 인스턴트 풍미가 확 느껴졌는데, 칼칼하니 오히려 괜찮았습니다.

최근에 먹은 편의점 라면 ‘그래! 이 맛이야’가 떠오르더군요. 고기도 넉넉했지만, 아내는 돼지냄새 때문에 반 이상 남겼습니다. 평소 머리 고기를 빼 달라고 하는데 오늘은 깜빡했더군요. 저도 챙겨주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천순대입니다. 겉모습은 병천순대 같았지만 맛은 조금 달랐습니다.

‘병천식 순대’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 듯합니다. 순대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맛과는 달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함께 나온 머릿고기는 촉촉하고 쫄깃했지만 돼지향이 강해 아내는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요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다음 주에 또 데려와야겠습니다. 후후 아내 몫까지 제가 먹겠군요. 이런 게 일석이조인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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