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에게는 한때 귀에 딱 맞는 천생연분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샥즈 오픈무브.
그런데 어느 날… 네, 부러졌습니다.
(여기서 눈물 이모티콘 하나쯤 넣어줘야 하는 타이밍이죠.)
급한대로 이렇게 수선해서 써봤지만 오른쪽 진동이 약해져서 그런지 소리가 작았어요..
오픈무브를 너무나 만족스럽게 쓰고 있었기에, 새로 살 제품도 당연히 샥즈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래서 천안 갤러리아 백화점에 있는 소니 매장으로 직행!
거기서 샥즈도 판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오, 세상에!
클립형으로 귀에 착 붙는 신상, 샥즈 오픈닷원을 발견한 겁니다.
시착해보니, 디자인이 깔끔하고 착용감도 합격.
문제는… 가격이 너무나 비쌌다는 것.
거기다 제가 쓰던 오픈무브로는 보상판매도 불가능하다더군요.
그래서 ‘일단 좀 더 생각해보자’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우연 아닌 우연
집에 와서 휴대폰을 켜니, 갑자기 광고가 하나 딱!
레노버 LP25라는 클립형 이어폰이 추천에 뜨는 겁니다.
“이건 뭐야… 설마 내 오프라인 대화까지 엿듣는 거 아니야?!”
소름이 쫙 끼쳤지만, 디자인이 오픈닷원이랑 비슷하길래 호기심이 폭발했죠.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알리익스프레스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만… 오, 이게 웬일입니까?
첫구매 할인이라면서 3천 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 가능!
“이건 뭐 고민할 시간이 아깝다!” 싶어서 바로 결제, 그리고 5일 뒤 도착.
언박싱의 진실
포장은… 음, 뭐랄까요.
늘 그렇듯이 배우 대충스러운 포장에 찌그러진 박스.
(이쯤 되면 ‘아, 알리 왔다’ 하는 그 갬성 있죠.)
그래도 내용물은 의외로 깔끔해서,
혹시 이 안에 3천 원짜리 보석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솟았습니다.
그리고 현실
스마트폰에 연결 후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네? 지금 뭐라고 하셨죠? 음질이요? 네… 그게….”
한마디로 요약하면 쑤레기였습니다.
요즘 중국산 저가 제품도 꽤 좋아졌다고 들었고, 레노버라는 이름에서 약간의 신뢰도 있었는데…
샥즈처럼 골전도 방식은 아니어도, 최소한 ‘들을 만한 수준’은 기대했거든요.
하지만 LP25는 클립형 안쪽 스피커에서 직접 소리를 쏴주는 구조라,
소리가 너무 뭉개지고 날카롭습니다.
혹시나 해서 스피커 부분을 귀 구멍에 바짝 대봤지만…
아뇨, 그냥 스피커 성능 자체가 별로입니다.
사용 범위는… 책상 위 한정
“그래, 음악은 포기하고 노트북용이라도 쓰자!”
싶었는데, 5m만 떨어져도 간간히 끊깁니다.
결국 노트북 앞에 바짝 붙어서만 써야 하는 운명.
결론
레노버 LP25, 제 결론은 이겁니다.
빛 좋은 개살구.
디자인은 깔끔하고 가격은 착했지만, 음질과 연결성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었네요.
추천 대상:
- 가성비가 아니라 가심비로 사는 분
- “3천 원짜리 클립형 이어폰이 궁금하다”라는 호기심 폭발한 분
- 음질보단 ‘그냥 소리만 나면 된다’ 하시는 분
저요? 전 그냥 샥즈로 돌아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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